
5월 30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ASCO 2026에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면역항암제 GI-101A의 단독·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1·2상 초록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단독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모두에서 항암 활성과 내약성이 확인됐고, 용량이 증가할수록 항암 활성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다고 밝혔다. ASCO 구두발표는 매년 전 세계 제출 초록 중 상위 연구만 채택되는 권위 무대로, 한국 면역항암제가 이 자리에 오른 것 자체가 일종의 사건이다. 같은 기간 신라젠 BAL0891, 바이젠셀 VT-EBV-N(국내 세포치료제 첫 ASCO 정식 구두발표), 온코닉테라퓨틱스 네수파립, 루닛 스코프, 온코크로스 OC212e 등 K-바이오 라인업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번 ASCO는 K-바이오에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걸려 있다. 첫째는 “데이터의 질로 가격을 만든다”는 시그널이다. 그동안 한국 항암 신약은 AACR(전임상 중심)에서 화제가 됐다가, 정작 ASCO(임상 중심)에서는 존재감이 약했다. 이번에 지아이이노베이션·바이젠셀이 ASCO 정식 구두발표 라인업에 동시에 들어간 것은, 한국 면역항암제와 세포치료제가 “임상 무대”에서도 글로벌 표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둘째는 “라이선스 아웃 가격 재책정”이다. 키트루다 병용 데이터가 의미 있게 나오면, 빅파마는 단독 라이선스가 아니라 지역별·적응증별로 잘게 쪼개 가격을 더 높게 매길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ASCO 2026은 K-바이오 섹터 전체의 ‘반등 트리거’ 후보다. 코스닥은 +16% 오르는 동안 제약·바이오 업종은 -11% 빠져 있고, 기술수출 65억 달러에도 주가는 2021년 수준을 밑돌고 있는 상태다. 이런 시점에 ASCO 데이터가 단발 호재가 아닌 “라인업 단위 호재”로 깔리면, 하반기 K-바이오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단, 데이터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GI-101A뿐 아니라 다른 면역항암 후보들의 멀티플까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ASCO는 “K-면역항암제 전체의 평가 무대”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