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기술수출 규모는 약 145억 3000만 달러(약 20조 8400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수치로, 2021년 11조 원을 넘긴 이후 4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입니다. 주목할 점은 기술수출 건수는 17건으로 2021년(34건)보다 절반 수준이지만, 건당 평균 계약 규모가 1조 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K-바이오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성과의 핵심은 '플랫폼 기술'입니다.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편집 플랫폼으로 일라이 릴리와 최대 1조 9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플랫폼으로 GSK, 릴리와 잇따라 대형 기술이전을 성사시켰습니다. 올릭스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닌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술은 하나의 신약이 아닌 수십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생산할 수 있어 기술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습니다. 향후 K-바이오의 지속 성장은 R&D 재투자에 달려 있습니다. 기술수출로 확보한 자금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합니다. 정부도 2025년 10월부터 K-AI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371억 원을 투자하며 산업 육성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2026년부터 연평균 15~20%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가 국산 41호 신약으로 승인되는 등 신약 개발 역량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습니다. K-바이오는 이제 글로벌 제약·바이오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