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전체 의약품 수출의 71%를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했다. 연도별 1분기 수출액은 2024년 15억 달러, 2025년 18억 달러, 2026년 20억 달러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고환율·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 구조적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오·헬스 산업 전체로 보면 1분기 수출액이 41억 6,000만 달러(약 6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국가별로 보면 스위스가 3억 4,000만 달러로 최대 수출국에 올랐고, 미국 3억 3,000만 달러, 헝가리 3억 달러 순이었다. 특히 스위스 수출은 전년 대비 70%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은 바이오시밀러 도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장 중 하나로, 베바시주맙·트라스투주맙 등 항암 바이오시밀러의 도입 3년 차 점유율이 80%를 넘어선 선례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CDMO 인프라가 완제 수출을 넘어 생산 서비스 수출까지 밀어올리는 구조가 됐다. 다만 상위 5개국 수출 비중이 전체의 68%를 넘어 특정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CDMO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혁신 신약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최대 수출 실적은 K-바이오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는 상징적 성과"라며 "독자 신약과 플랫폼 기술 확보 여부가 다음 성장 국면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도 GMP 자료 제출 축소, 허가·심사 간소화, CDMO 특별법 제정 등으로 수출 기반을 계속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