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에서 끝낼 생각이 없다”… 한미 에페글레나타이드, 이번엔 당뇨 시장을 노린다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당뇨 적응증 확대 3상 첫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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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GLP-1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5월 18일 국내 제2형 당뇨병 3상 임상시험에서 첫 대상자에 투약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으로도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에페를 추가했을 때의 혈당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위약 대비로 평가하는 다기관·무작위·이중눈가림 설계다. 식약처는 올해 1월 21일 이번 임상을 승인했고, 종료 시점은 2028년으로 잡혀 있다. 비만 적응증 시판 허가를 연내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약물을 당뇨에서도 검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임상은 한미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약”에서 “통합 대사질환 치료제”로 다시 정의하는 시도다. 회사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약 6,000명 규모의 제2형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이미 축적한 상태고, 심혈관·신장 보호 가능성도 NEJM·Circulation에 게재된 바 있다. 이번 3제 병용 3상은 그 데이터를 한국 시장에 맞게 다시 한 번 정밀하게 검증하는 작업에 가깝다. 비만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당뇨·심혈관·신장 질환으로 연결되는 “복합 대사질환”이라는 회사의 시각이 그대로 임상 설계에 반영됐다.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번 임상은 한미의 LCM(수명주기관리) 전략이 진짜로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적응증 확장과 동시에 오토인젝터·프리필드시린지 같은 제형 다각화, 디지털 치료제(DTx) 결합 모델까지 LCM 전략 안에 묶여 있다. 이 흐름이 굳어지면 에페는 “한국형 위고비”가 아니라 “한국형 마운자로 + 다파글리플로진 병용 패키지”에 가까운 포지션을 노릴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GLP-1 경쟁이 “단독 vs 단독”에서 “플랫폼 vs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시점이라, 이번 3상의 결과는 단순한 적응증 추가가 아니라 한미의 글로벌 라이선스 협상력 자체를 다시 정한다. 같은 주 미국 대법원이 메디케어 약가 협상법을 합헌으로 굳힌 상황까지 고려하면, 적응증을 넓혀 “환자 풀”을 키워 둔 회사가 가격 압력에서 가장 유리해진다는 점도 한미에게는 호재다.